2011년 6월 23일 목요일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순순한 칭찬에 그저 해벌쭉 걸어가는 아이가 되고 싶지 않고,
누군가의 돌에 묵묵히 맞아주는 착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다시 말해도, 나는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서른의 기억속에, 너라는 사람은 참 바쁘게도 돌아왔다.
돌아오고 또 그 제자리의 언덕에서,
너는 이제 대답을 원하지 않는다.
다만 뛰어내리고, 헤엄치고, 기어가고, 걸어가고, 숨을 내쉰다.
그 숨을 기억하게 된다면, 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을 것이다.
다시 돌아올 기억조차 하지 못할만큼
난 다시 즐거워 질 테니까.

2011년 3월 31일 목요일

火

화가 나는 밤이다.
동료는 부당한 이유로 원치않는 이별을 하고,
나는 졸지에 일하고 있는 실업자의 모양새를 하고 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조금이나마 남아있던 믿음과 인내가 사라지는 밤.
저마다의 인생은 너무나도 소중한데
연필 한 다스, 한 다스 마냥 모두가 한데 묶여 똑같이 서 있기를 원한다.
과연 얼마나 이 지겨운 순간들과 마주하게 될까.

화가 나서 영원히 숨고 싶은 그런 밤이 여기 있다.

개새끼

세상엔 개새끼가 참 많다.
거짓말하는 개새끼.
힘든사람 더 힘들게 만드는 개새끼.
자기 잘못 부인하는 개새끼.
일부러 던진 돌을 쓱 버리고는 머리 긁으며 몰랐다고 거짓말하는 개새끼.
겉으로는 이해하는 척 하지만 전혀 아는 게 하나 없는 개새끼.
개새끼는 자신이 개인 것을 모르며,
자신이 개새끼니까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개새끼다.

2011년 1월 22일 토요일

A Lull "Skinny Fingers"

A Lull "Skinny Fingers" from A Lull on Vimeo.

Earth matters.

구제역이라는 이유가 어쨌든 살아있는 목숨은 부질없이 땅에 뭍이고,
죽기 찰나의 직전까지 어미소는 새끼소에게 우유를 먹인다.
모정도 함께 숨을 거둔다.

그제 mbc에서 본 [아프리카의 눈물]에서는 물을 먹지 못해
쓰러져 숨진 코끼리가 시간과 햇빛에 말라버려 땅에 화석처럼 굳어져 있었다.
브라운관 앞에서 그냥 숨을 죽인 채, 낯뜨거운 눈물이 찔끔찔끔 나왔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다 소중한 것이라면,
지금 죽어가는 생명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그저 바라보고 눈물만 흘린 채, 모두를 떠나보내는 그 순간까지 넋을 놓을 수는 없을거다.

슬픔을 구원으로 끌어낼 수 있는 생각과, 그 시간과, 행동이 필요한 때다.

'Blue Valentine' Trailer



Title: Blue Valentine (2010)
Director: Derek Cianfrance
Starring: Ryan Gosling, Michelle Williams
Genre: Drama, Romance
Taglines: Nobody Baby But You And Me.

반갑다, 미쉘 윌리엄스!

2011년 1월 20일 목요일

사람이, 간다.

사람이 간다.
그 모든 사람들은 떠나고 나 혼자 덩그라니 남아있다고 느꼈을 때,
사람들은 모두 떠나고 아무도 나의 이름을 부르지 않을 때,
나의 곁을 지켜주는 사람아.
간다, 내가 너의 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