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23일 목요일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순순한 칭찬에 그저 해벌쭉 걸어가는 아이가 되고 싶지 않고,
누군가의 돌에 묵묵히 맞아주는 착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다시 말해도, 나는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서른의 기억속에, 너라는 사람은 참 바쁘게도 돌아왔다.
돌아오고 또 그 제자리의 언덕에서,
너는 이제 대답을 원하지 않는다.
다만 뛰어내리고, 헤엄치고, 기어가고, 걸어가고, 숨을 내쉰다.
그 숨을 기억하게 된다면, 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을 것이다.
다시 돌아올 기억조차 하지 못할만큼
난 다시 즐거워 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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