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즈의 괄목할만한 성장은 2005년 특히 주목해 볼 만한 사건이다. 매달 발행되는 모 재즈 전문지는 이 땅에 몇 없는 음악 잡지 중 하나가 되었으며, 독자층은 재즈 매니아에 덧붙여 충동 구매자들이다. 신기하게도 이 충동 구매자들은 재즈를 버리거나, 놀랍게도 재즈에 푹 빠져버리게 되는데 아무래도 재즈가 록보다 가진 자유정신 이전에 이들의 구미를 확 당겼던 것은 아무래도 보이기에 먹음직스러운 떡이 먹기도 좋다는 단순한 논리에 있다. 재즈가 그냥 좋을 수도 있겠지만, 재즈를 들으면 가만히 앉아 있어도 멋진 그림을 연상시키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것이다.
임달균 퀸텟, 트리오로그, 천체망원경, 임인건 그 외에 수많은 트리오들과 퀸텟이 재즈 클럽을 누비는 오늘날의 풍토에서 '트리오 로망스' 앨범은 예전과 달리 배부르게 먹을 수 있게 된 팬들의 디저트와도 같은 작품이다. 그래서 오늘날 국내 재즈를 뒤돌아 봤을 때 미래는 달콤하고 화사하다. 교회를 다녀 본 사람이라면 찬양 시간에 한 번 쯤은 들어봤을 만한 찬송가를 컨템포러리 재즈로 매끄럽게 소화해 낼 수 있었던 것은 트리오의 구성원을 보면 안다. 베이시스트로서는 드물게 독집을 낸 모그(Mowg)가 우선 가장 눈에 띄고, 피아니스트 민경인, 드러머 안성욱 이 세 연주자들의 조합은 유러피안 재즈트리오(Europen Jazz Trio)를 연상시킬 만큼 기대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만든다. 기량 넘치는 마스터들의 로망스에 주님도 기뻐하겠다.
안현선
joeygottheblues@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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