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14일 금요일

Diving into the Latest SUPPOP

블로그를 재개(?)하고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음악을 찾아 듣는 요즘이다. 김밥레코즈에서 하는 앤디 쇼프의 5월 내한 공연도 가고 싶어졌고. 정작 중요한 일은 뒷전이 된 요즘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즐거움을 느낀다. 간만에 미국 인디 음악 동향(?)을 좀 살필 겸 서브팝(Subpop) 유튜브 채널에 들어갔더니 역시 오래된 인디 뮤직의 명가답게 다양한 사운드가 포진되어 있다. 사실 다 살펴보기엔 너무 많아서 끌리는 제목이나 뮤직 비디오가 있는 영상만 클릭해서 들었는데 거의 다 마음에 들었다. 그 중 몇 개만 공유한다.

Rollng Blackouts Coastal Fever에서 Coastal과 Fever는 C.F.로 줄여진다고. 2013년 호주 멜버른에서 결성된 밴드이다. 2018년에 서브팝에서 첫 번째 정규 앨범인 [Hope Downs]가 나왔다. 링크에 걸린 사운드만 들었을 땐 전혀 호주스럽지(?) 않은 킬러스(The Killers)를 연상시킨다. 초반의 쟁글거림과 스트로크가 내가 딱 좋아하는 인디스러움이다. 뭐라 딱 설명하기 어려우니 그냥 들어보시라. 2000년대 중반의 인디씬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캘리포니아 태생인데 펜실베니아에서 자란, 본명은 나탈리 머링(Natalie Mering)이고 활동명은 Weyes Blood이다. 이름이 특이해서 찾아보니 열 다섯살 때 작곡명으로 Wise Blood라고 썼다가 Weyes Bluhd로 바꾸고, 지금의 Weyes Blood라는 스펠링으로 안착했다고. 플래너리 오코너(Flannery O'Connor)의 소설 [Wise Blood]가 이름의 시초라는데 링크를 참고하시라. EP 커버의 분위기와 음악이 느낌이 딱 떨어진다. 나른한 21세기 누벨바그(Nouvelle Vague) 같기도 하고...
디깅한 음악들 중 가장 좋았다. 장르를 규정하기 어려운 욜 라 텡고(Yo La Tengo) 같다. Loma라고 구글에 검색하면 LOMA라는 이름의 회사가 나오고 밴드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아 'Loma subpop'이라고 쳐야한다. 나의 미흡한 정보만 보자면 텍사스 출신 밴드인 것 같고, 위의 'Half Sciences'는 뒷마당에서 찍었다고.
스크록스(The Strokes)의 프레임에 좀 더 멜로딕하고 얌전한 바인스(The Vines) 같이 느껴졌다. 음악 들으니 이십대 초반이 생각나서 약간 울컥했다. 현시대의 힙합 바이브에서 로큰롤이 조금 옆자리를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아직은 있어 보인다.
복합적인 장르의 질서 정연한 혼재함. 뮤직 비디오도 좋고, 힙합, 턴테이블리즘, 하우스(House) 사운드를 다 좋아하면 편안하게 들을 수 있다. 알고 보니 샤바즈 팔라시스(shabazz palaces)가 피쳐링했다.
솔로 뮤지션인 것 같은데 이름(Minor Poet)이 너무 웃겨서 들었는데 약간 병맛(?)도 있는 것 같고 음악도 그리 나쁘지 않다. 뱀파이어 위켄즈(Vampire Weekend)의 레이드백(laidback) 버전 같다.
데이빗 린치(David Lynch)를 떠올리게 하는 미쟝센의 뮤직 비디오는 린치의 90년 작인 [광란의 사랑(Wild at Heart)]으로 이동한다. 로이 오비슨(Roy Orbison)이 생각나는, 근래 듣기 정말 어려운 회상적 목소리는 사운드의 공간감과 함께 모래바람에 쓸려간다. 위키 정보가 없는 이 뮤지션을 알아본 Fader가 심도 있는 인터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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