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18일 화요일

Especially When [The Great Depression] / 앨범 소개글

Especially When을 소개하기 위해선 우선 이 밴드의 창시자(?) 격인 김경모의 소개부터 필요할 듯 하다. 콕토 트윈스와 라이드 등을 좋아하던 그는 모소모 초기 시절부터 알고 지냈던 델리스파이스 김민규의 당시 신생 레이블, 문라이즈의 컴필레이션 두 장에 참여하여 각각 클레어(Clare)와 슬리브스(Sleeves)라는 곡을 발표하며 활동을 시작한다.

이후 Especially When은 많은 우여곡절을 거치게 된다. 2002년 김경모, 퓨어디지탈사일런스의 드러머인 정은주와 베이시스트 성유진의 라인업으로 잠시 활동한 뒤, 2003년 정은주는 팀을 떠나게 되고, 같은 해 여름 그들은 첫 번째 EP를 녹음하기 시작한다. 챔피언스의 양용준이 프로듀싱을 맡고 코스모스의 정우민이 세션으로 참여한 이브닝 에어(The Evening Air) EP는 2003년 9월 소량으로 배포되었다. 한동안 공석으로 있던 드러머의 자리를 2004년 이용범이 채우게 되고 그들은 곧바로 두 번째 EP를 준비한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동료 밴드인 코스모스, 챔피언스, 줄리아하트와 함께 사용하게 되는 석기시대 스튜디오가 생겼고, 그 곳에서 또 다시 챔피언스의 양용준이 프로듀서로, 코스모스의 김상혁이 엔지니어로, 줄리아하트의 정바비와 코스모스의 정우민이 세션으로 참여, 녹음을 시작한다. 그리하여 그들은 약 3개월에 걸쳐 두 번째 이피를 완성하고 'The Great Depression' 이라 이름 짓는다. 


이 앨범은 총 다섯 곡이 수록되었으며, 노이즈캣과 마찬가지로 전곡이 영어 가사로 이루어져있어 한 곡 한 곡 마다의 분위기를 크게 살리고 있다. 전반적으로 어쿠스틱을 지향하나, blur의 '13' 같은 앨범에서 느낄 수 있었던 실험적이고 나른한 싸운드가 비슷하다. 또한 그가 영향 받은 콕토 트윈스와 라이드의 분위기와 비슷한 영국의 모던락 밴드들 - Catherine Wheel, Curve - 과 많이 닮아있다. 영국의 흐린 날씨와 분위기를 좋아하는 음악팬 들이라면 분명 Especially when은 그들에게 더욱 특별하게 다가올 것이다.

안현선

joeygottheblues@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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