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말하자면 포크 싱어송라이터, 감히 말하자면 음유시인이다. 언뜻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라디오 아침 방송의 로고송에 잘 어울릴 것 같은 스테레오타입처럼 들리나, 정제되지 않은 평화 앞에서 마음껏 불러제끼는 그녀만의 창법은 그녀의 숨소리를 찬찬히 따라가면 알게 된다. 음악은 그녀 앞에서 하나의 소통 도구로 쓰인다. 음악은 연극 무대 앞에 서 있는 그녀의 BGM이 되고, 관객들 앞에서 '즐겁고 권태로와' 라고 반복함과 동시에 불일치의 조화는 마치 필수 불가결처럼 우리들의 아이러니한 인생을 놓고 '웃어도 웃는것 같지 않는' 삶과 '울어도 눈물이 나지 않는 울음' 처럼 다가온다.
기타 연주를 전혀 감싸지 못하고 겉도는 신디싸이저는 80년대의 베스트 극장 또는 드라마 게임 한 편을 보는 것만 같은 찌릿한 향수를 안겨주면서 세상은 하나의 스튜디오 세트처럼 좁아보인다. 당신의 자아는 그런 삶에 '아이 따분해 아이 지겨워' 라며 고해성사한다. 적어도 그녀의 세상으로 초대된 이라면 말이다.
안현선
joeygottheblues@yahoo.c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