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정통 로큰롤(Rock 'n' Roll)이나 거기서 파생된 서프록(Surf Rock)에 큰 관심은 없었다. 그런데 최근 NPR의 [Fresh Air] 에피소드 중 이전에 다운받은 것들을 듣다 서프록의 거의 창시자격(?)인 딕 데일(Dick Dale)이 올해 3월 향년 81세로 사망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F.A.가 진행자인 테리 그로스(Terry Gross)가 딕 데일과 93년에 한 인터뷰를 트리뷰트 차원에서 틀어줬는데, 그걸 듣고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딕 데일이 생소하다면 타란티노의 출세작이자 94년도 칸 황금종려상 수상인 [펄프 픽션, Pulp Fiction]의 테마로 흘렀던 'Misirlou'를 떠올리면 된다. 영화의 갱들처럼 방아쇠를 연신 당겨대는 느낌과 함께 "Ha~ha~High~~~(들리는 대로 적었을 뿐이다)"로 포문을 여는 그 넘버가 바로 딕 데일의 연주다.
데일 그 자신이 서핑을 즐기던 캘리포니아의 서퍼(surfer)였기 때문에 누구보다 파도의 쾌감을 본능적으로 캐치하지 않았을까 싶다. 파도가 세게 철썩이고 거칠게 부딪히는 소리는 데일이 추구하는 두꺼우면서도 퍼커시브한 질감의 사운드와 잘 맞아떨어졌을 것이다. 딕 데일은 비치 보이즈(the Beach Boys), 밴 헤일런(Eddie Van Halen), 지미 핸드릭스(Jimi Hendrix)에게도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딕 데일에 관심이 있다면 뉴욕 타임즈의 존 퍼렐러스(Jon Pareles)가 정리한 이 기사가 많은 참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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