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MX [Green Freakzilla?]
10대 사춘기 시절, 수많은 고민과 반항심을 껴안고 찾아간 펑크 라이브 클럽의 산실인 홍대 근처의 '드럭'에는 모든 것이 마지막인 것처럼 놀아제끼는 몸부림이 좋았다 . 슬램은 기본이요, 땀범벅이 된 티셔츠를 짜면 주욱 빠지는 그 날의 열기. 그리고 현장엔 늘 껌엑스(GUMX)가 함께했다.
크라잉 넛, 레이지 본 다음으로 느낌이 좋았던 그들의 이름에 X하나 추가된 것 빼곤 달라진 게 없으니 그래서 더 반갑다. 작열하는 태양처럼 쏟아지는 강력한 기타와 파워풀한 드럼 연주는 간만에 그간 잊고 있던 펑크를 상기시킨다. 숨이 차도 음악처럼 쉬지 않고 뛰고 싶은 힘이 나는 것, 뛰고 나면 시원한 물을 병채로 마시고 온몸에 부어 버리는 것. 그럴 때가 있었다. 잘 놀고, 집에 잘 들어갔던 시절이 있었다.
안현선
joeygottheblues@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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