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White Christmas
그제는 첫 눈이 내렸다. 거리는 하얀 눈과 붉은 전조등에 빛나 아름다운 한 폭의 풍경화를 만들어냈다. 새하얀 결정체의 눈을 연상시키는 동화의 음악을 들으며 창 밖을 내려다보니, 어느덧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했다.
숨이 멎을 듯 차가운 겨울날에 잘 어울리는 동화의 음악은 알토/테너/소프라노 색소폰과 피아노/키보드, 퍼커션, 그리고 드럼 & 일렉트릭/더블 베이스 등 다채로운 악기들이 한데모여 풍성한 앙상블을 연출해낸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북유럽의 재즈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서 이 미국적인 퓨전재즈 사운드에 귀가 좀처럼 탁 트이진 않겠지만, 듣다보면 착착 달라붙는 팝 감각의 사운드를 버릴 수 없게 된다. 비록 재즈에 익숙하지 않은 청자라도 편하게 듣고 즐길 수 있는 컨템포러리 재즈(Contemporary Jazz)라고 보면 되겠다.
이쯤해서 감상 포인트! 색소폰과 키보드가 빚어내는 아름다운 소리를 머금고 눈을 감아보시길. 내리지 않아도 들리는 눈 소리가 당신의 오후를 소복이 감싸 줄 것이다.
안현선
joeygottheblues@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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