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앞뒤, 어떻게든 다르게 들어보려 해도 시부야의 두 공주(?) 유카리 후레쉬와 달리아를 연상시키는 그녀의 이름은 하키. 그도 그럴 것이 샹송과도 같은 유럽풍 감수성에 일렉트로니카를 믹스앤매치한 그들의 음악적 성향이 같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의 한 감성 한다는 젊은이들이 우후죽순 몰려들어 레코드 샵을 떠날 줄 모르는 두 공주의 음악에 하키 또한 전혀 지지 않을 실력을 갖추고 있다.
2003년 재주소년 이후로 문라이즈의 이 새로운 행보에 귀가 의심스러울 수 있겠지만 이 '이상한 얘기'로부터 한 번 귀가 쫑긋해지면 듣고 또 들을 수 밖에 없는 감칠맛 때문에 스위트피의 김민규 또한 그녀의 데모를 듣고 어쿠스틱에서 아주 조금 방향을 선회했을지 모른다(스위트피 공연 때 팬으로 간 그녀가 용기를 내어 그의 매니저에게 데모 테잎을 건네준 것이 이런 큰 기회로 다가왔다고 한다).
요란하게 음악 공부를 하지도, 음악을 하기 위해 미친 듯이 주변을 떠들썩하게 하고 다니지 않았던 그녀지만, 음악이 하고 싶다는 갈망은 그녀의 '이상한 얘기'가 들려주는 사운드처럼 아주 조그마한 다락방에서 몰래 라디오에 나오는 팝송을 들으며 새록새록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워나가는 그림을 연상시키는 것과도 같다. 이번에 발매된 첫 앨범 '이상한 얘기'는 김민규(델리 스파이스, 스위트피)가 앨범의 프로듀서를 맡고 있으며 피터팬 콤플렉스(베이스), 재주소년(경환), 스웨터(신세철), DJ Soulscape, Analozic, Daytripper, Fractal, Where the Story Ends(전 Kona)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의 도움으로 완성되었다. 그러나 이 얘기의 주인공은 작사, 작곡, 노래까지 모두 해낸 하키, 그녀다.
안현선
joeygottheblues@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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