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을 예쁜 접시에 담아 먹으면 이상하게도 맛이 없다. 양은 냄비에 팔팔 끓여서 뚜껑에 덜어먹고 국물은 후루룩 짭짭 ‘아기공룡 둘리’의 마이꼴 말마따나 소리내서 먹어야 한다. 가끔은 부셔서 라면뽕을 해 먹는 것도 괜찮다. 그냥 먹는 것보다는 심심하니 영화를 감상해준다. 70년대 난잡함의 대명사인 존 벨루씨의 유쾌한 ‘애니멀 하우스’ 라든지 ‘메리에겐 뭔가...’를 만든 패럴리 형제의 콤비 플레이도 좋을 것이다. 그렇게 소화를 시키고 나면 달달한 것이 필요하니 풍선껌을 사야한다. 크게 훅 불어본다. 그렇게 풍선껌보다 더 커져있는 콧방울 터지는 소리에 일어나보니 해는 중천에 있다.
로켓 발사의 음악은 매우 일상적이면서도 키치적 감성을 지니고 있다. 하위문화라고 찡그릴 필요는 없다. 우리가 매일 마주치는 생활의 단면이니 말이다. 그래서 키치는 라면을 후루룩 먹는 사람도, 난잡한 B급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도, 풍선껌을 천박하게 불어제끼는 사람도 수용할 수 있다. 이 모든 다양한 입맛이 모여 다가가기 힘든 상류문화보다 더 맛있는 짬뽕을 재구성하는 키치는 쉽고, 재미있으며, 개개인의 취향을 존중한다.
‘한국 뉴웨이브 동화 록음악‘이라는 신기한(!) 컨셉으로 나타난 1인 프로젝트 밴드 체제의 로켓 발사의 곡목은 실로 매우 일상적이고 단순하지만, 감히 낯설기도 하다. ’복숭아색‘, ’아이럽우유‘, ’네네네네네!‘, ’다정소녀‘ 등. 음악을 들어보면 밝은 팝 록 사운드로 일관하다가도, 어쿠스틱 사운드를 들려주기도 하고, 90년대 초반에나 들을법한 댄스 음악이 되다가도, 어디서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일렉트로니카를 구성하기도 한다.
마치 ‘불독 맨션’의 이한철처럼, ‘롤러코스터’의 지누처럼 다재다능한 인물을 보고 있는 느낌이 드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포장이다. 키치적 감성의 대표주자인 타란티노의 펄프 픽션이 그냥 싸구려 잡지는 아니었듯, 로켓 발사라는 인물이 앞으로 만들어갈 동화 록의 사운드 스케이프는 앞으로 팬이 될 현대인의 감성을 어느 정도 지지는 해 줘야 할 듯 싶다.
안현선
로켓 발사의 음악은 매우 일상적이면서도 키치적 감성을 지니고 있다. 하위문화라고 찡그릴 필요는 없다. 우리가 매일 마주치는 생활의 단면이니 말이다. 그래서 키치는 라면을 후루룩 먹는 사람도, 난잡한 B급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도, 풍선껌을 천박하게 불어제끼는 사람도 수용할 수 있다. 이 모든 다양한 입맛이 모여 다가가기 힘든 상류문화보다 더 맛있는 짬뽕을 재구성하는 키치는 쉽고, 재미있으며, 개개인의 취향을 존중한다.
‘한국 뉴웨이브 동화 록음악‘이라는 신기한(!) 컨셉으로 나타난 1인 프로젝트 밴드 체제의 로켓 발사의 곡목은 실로 매우 일상적이고 단순하지만, 감히 낯설기도 하다. ’복숭아색‘, ’아이럽우유‘, ’네네네네네!‘, ’다정소녀‘ 등. 음악을 들어보면 밝은 팝 록 사운드로 일관하다가도, 어쿠스틱 사운드를 들려주기도 하고, 90년대 초반에나 들을법한 댄스 음악이 되다가도, 어디서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일렉트로니카를 구성하기도 한다.
마치 ‘불독 맨션’의 이한철처럼, ‘롤러코스터’의 지누처럼 다재다능한 인물을 보고 있는 느낌이 드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포장이다. 키치적 감성의 대표주자인 타란티노의 펄프 픽션이 그냥 싸구려 잡지는 아니었듯, 로켓 발사라는 인물이 앞으로 만들어갈 동화 록의 사운드 스케이프는 앞으로 팬이 될 현대인의 감성을 어느 정도 지지는 해 줘야 할 듯 싶다.
안현선
joeygottheblues@yahoo.c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