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semary's Baby
입구를 들어서면 저마다 숫자를 매긴 현관문이 있고, 그 현관문을 열면 방이 있고, 방 문을 열면 창문이 보인다. 문을 열어야 사람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폐쇄적인 공간. 뉴욕 중산층 아파트에 입주하게 된 로즈마리가 공포를 겪는 과정도 이런 아파트의 폐쇄적인 구조를 뚫고 가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의문의 문(door)이 하나씩 열릴 때 마다 그녀는 이웃의 진실이 바로 악마였음을 알게 되고, 그 안을 바라보는 관객은 살인 장면 하나 없이도 치가 떨릴 정도의 공포를 느낀다. 공포란 그런 것이다. 은폐된 진실이 열림과 동시에 그 진실에 함께 갇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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