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14일 금요일

This is the real re-starting of breaking the silence

때로는 인생의 어떠한 일에서, 특히 분노와 좌절감을 맛보는 사건들이 창작의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경험했다. 이십대 시절의 연애에서 겪은 헤어짐도 감수성의 원천이 되었고, 글을 쓰는 행위는 감정의 배설이었다. 그 이후 이십대 중반부터 삼십 후반이 된 지금까지 먹고 사느라 너무 바빴고, 바쁘다가도 한가했지만 한가함에 안주했고, 안주한 마음에는 원동력이 없어 창의성을 묻어두고 그저 사는데 급급했다.

그러던 중 최근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일을 경험했고, 감정을 분출하는 과정에서 이상하리만치 홀가분해졌다. 그 과정에서 나는 실직했고, 다시 잉여의 삶으로 들어갔지만 전혀 잉여스럽지 않은 '창작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었다. 별 거 없는, 거창할 것 없는 방구석 창작이겠지만 한 개인에게 있어선 'life-transforming'한 일이다. 또한, 비록 크게 보면 별 볼일 없는 개인의 일상다반사라 할 지라도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고 표현하느냐에 따라 스쳐 지나가 기억의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든, 쓰레기통에서 꺼낸 한 송이 꽃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The most personal is the most creative."

최근 오스카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이 존경하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에게 애정과 감사를 전하면서 한 말이다. 이는 마틴 스콜세지의 말이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