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7일 금요일

차가운 진실

지금 내 손은 차고
지금 내 손을 감싸고 있는 공기도 차고
마시다 남은 차이 티도 차다.

전기와 배터리로 돌아가는 스마트 폰도 차갑고
매일 온몸을 뒤덮는 이불도 차갑고
먹다 버린 귤껍질도 차갑다.

기억도 마찬가지다.
차가운 기억은 차라리 얼어버렸으면 좋겠다.
얼어버려 입에 넣고 녹이면 없어질테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꿀꺽삼킨 기억은 쉽사리 배출되지 못하고
혈관을 맴돌아, 목덜미를 붙잡고, 속삭인다.

이게 내가 사는 세상, 이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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