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나는 밤이다.
동료는 부당한 이유로 원치않는 이별을 하고,
나는 졸지에 일하고 있는 실업자의 모양새를 하고 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조금이나마 남아있던 믿음과 인내가 사라지는 밤.
저마다의 인생은 너무나도 소중한데
연필 한 다스, 한 다스 마냥 모두가 한데 묶여 똑같이 서 있기를 원한다.
과연 얼마나 이 지겨운 순간들과 마주하게 될까.
세상엔 개새끼가 참 많다.
거짓말하는 개새끼.
힘든사람 더 힘들게 만드는 개새끼.
자기 잘못 부인하는 개새끼.
일부러 던진 돌을 쓱 버리고는 머리 긁으며 몰랐다고 거짓말하는 개새끼.
겉으로는 이해하는 척 하지만 전혀 아는 게 하나 없는 개새끼.
개새끼는 자신이 개인 것을 모르며,
자신이 개새끼니까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한다.